제229장 회의

소독약 냄새가 코 깊숙이 달라붙은 막처럼 떨어지지 않았다.

릴리는 복도 끝에 서서 유리에 비친 자신의 흐릿한 모습을 바라보았다. 저녁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테라조 바닥 위에 밝은 선 하나를 그었다. 그녀는 바로 그 그림자 안에 서 있었다.

얼마나 오래 서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. 움직이고 싶었지만 몸이 이상하리만치 굳어 있었다.

"마틴 씨?"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. 너무 가깝지도, 너무 멀지도 않은—정확히 다섯 걸음 거리였다.

릴리가 돌아보니 콘래드가 유니폼 차림으로 서 있었다. 가슴에 달린 명찰이 햇빛을 반사해 글자를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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